벼랑 끝 한진해운…산은 “시간 끝나간다”

입력 2016-08-22 09:45 수정 2016-08-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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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 채권단 이번주중 회의 소집…“자구책 제출 상관없이 처리방안 논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포함한 최종 자구계획안 제출을 차일피일 미뤄온 한진해운이 채권단과의 길고 긴 힘겨루기 싸움을 끝내야 할 시점에 당도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다음 달 4일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자율협약) 종료 시점을 감안할 경우, 늦어도 이번 주 중에는 자구안 제출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2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마감 기한을 감안하면 이번 주 중 자구안을 꼭 제출해야 한다”며 “한진해운의 유동성 방안을 확인해야 채권단 차원에서의 이후 처리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요청에 따라 한진해운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을 한 달 연장해 종료 시점을 다음 달 4일로 연기했다.

자율협약 종료 이전에 자구안 검토 시간과 다음 달 2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등 관련 행정절차 소요 시간을 놓고 볼 때 사실상 자구안 제출 적정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게 채권단의 중론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한진해운이 19∼20일경 향후 계획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했던 현대상선과 비교해 봐도 뒤늦은 행보로 평가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28일 자율협약 마감에 앞서 6월 10일 용선료 인하 협상을 타결해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와 관련해 채권단과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한진해운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크게 △용선료 인하 협상 △선박금융 만기 연장 협상 △사채권자 집회 통한 채무재조정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등 4가지다.

특히 한진해운과 채권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자금 조달액이다. 현재 한진해운이 마련할 수 있는 최대 자금은 4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으며, 채권단에서는 당장 필요한 자금을 7000억∼1조 원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채권단 지원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주 중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한진해운 처리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내놓은 자구안을 토대로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에 대해 방향을 정해야 한다”면서 “자구안을 내놓지 못한다 하더라도 채권단과 모여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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