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가나

입력 2016-08-22 09:44 수정 2016-08-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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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한 한진그룹 차원의 지원안과 관련해 채권단 내부에서는 그룹에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지원 입장을 밝히라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22일 채권단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한진해운에 (그룹 지원 여부 등) 직접적인 답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8월 안에는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 등을 성공한다 해도 부족자금이 1조 원에 달한다”며 “반면 최근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족 자금이 오히려 늘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한진해운을 적극 지원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한진해운 자구안 제출은 19일에서 20일쯤 이뤄질 것으로 안다”며 “채권단의 추가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산은 회장이 직접 경영정상화 방안 제출을 압박했으나 답이 없자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6월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표명한 뒤 추가 지원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과 선박금융 유예 협상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대상자들이 채권단의 지원 규모가 적힌 컴포트 레터(Comfort letter)를 요구했지만 산은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이 그룹 지원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법정관리 외에는 선택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서별관회의 파동’으로 산은이 원칙을 깨고 한진해운에 추가지원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한진해운을 원칙대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채권단은 조 회장의 막판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확률적으로 조 회장의 지원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가는 날까지 선박금융 협상은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론 시점은 8월 말이나 자율협약 종료(9월 4일) 직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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