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리우올림픽에 맞춰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대기업 CEO들의 행렬이 잇따랐다. 이들은 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은 물론 그룹의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직접 브라질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30년 넘게 후원해 온 양궁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며 이에 화답하듯 양궁 대표팀은 남녀 개인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온 정 부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천 서운동 경기장까지 왕복 70㎞ 거리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응원 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SK 임직원도 그룹을 대표해 핸드볼과 펜싱 등 SK가 후원하는 경기는 물론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주요 경기를 참관하며 응원했다. 최 회장 등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러시아전 예선 1차전에 참석하며 ‘승리의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응원복을 입고 2시간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최 회장은 8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2차전 경기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온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핸드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여자핸드볼 외에도 남녀 17명이 출전하는 펜싱, 최경주 감독이 이끄는 남자 골프, 여자 접영 등 여러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번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대표팀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리우로 떠난 정 회장은 선수단 전반의 지원을 책임지는 한편 축구 국가대표를 지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리우올림픽에 앞서 KT스포츠 소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사격·하키 선수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국민 기업 KT의 가족에 걸맞게 국민에게 힘을 주는 선전을 펼치기 바란다”며 “6만여 KT그룹 임직원 모두는 여러분이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열성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진종오 선수가 50m 사격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지난 13일 리우데자네이루 평창 홍보관에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해 진 선수를 축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