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CE0 물갈이 본격화…임기말 관피아·정피아 낙하산 인사 우려

입력 2016-08-22 10:55 수정 2016-08-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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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공기업 8곳을 포함한 60여 곳의 공공기관 CEO의 자리가 비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대규모 인선이 예정되다 보니 정권 말 막차 티켓을 놓고 ‘관피아’나 ‘정피아’ 등 낙하산 인사들의 보이지 않은 각축전이 예고된다. 이번 정권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들의 연임 또는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갈아타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또는 내년 초 임기가 종료되거나 기관장이 공석인 시장형ㆍ준시장형 공기업은 11곳에 달한다. 연말이 지나면 전체 공기업(30개) 수장 자리의 3분의 1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당장 다음 달로 임기를 채우는 기관장은 권혁수 한국석탄공사 사장, 허엽 남동발전 사장,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4명이다. 이어 12월에는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과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초에는 선원표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내년 1월), 조환익 한전 사장(2월), 서종대 한국감정원 사장(3월) 등의 임기도 만료된다. 여기에 지난 4월 최계운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수자원공사, 6월 김한욱 전 사장의 임기가 끝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새 수장을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주요 공공기관 중에서도 최근 김재수 사장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비롯해,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9월),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10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11월),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12월) 등의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장 인선작업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지난주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한 이후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나 주무 부처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변종립 이사장의 임기만료(6월) 이후 두 달 만인 18일 신임 기관장 모집 공고를 내며 선임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로봇산업진흥원도 이달 5일 후임 원장 공모를 마치고 후보 검증 작업 중이다.

벌써부터 정권 말 낙하산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지난달 말 공석인 사장 공모에 응모했던 후보자 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사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고, JDC 역시 4차례 임원추천위원회 회의에도 적격 후보자를 찾지 못하자 정피아 등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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