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한국, 4회 연속 ‘톱10’… 잘 싸웠지만 숙제 남았다

입력 2016-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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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9·은3·동9… 종합 8위로 마감… 유도·레슬링·배드민턴 노골드 부진

▲메달의 유무, 메달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가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쓴 리우의 주인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자 양궁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장혜진 선수,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금메달 박상영 선수, 남자 50m 권총 금메달 진종오 선수, 리듬체조 개인종합 4위 손연재 선수,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이대훈 선수.(뉴시스)
▲메달의 유무, 메달의 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가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쓴 리우의 주인공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자 양궁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장혜진 선수,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금메달 박상영 선수, 남자 50m 권총 금메달 진종오 선수, 리듬체조 개인종합 4위 손연재 선수, 태권도 남자 68kg급 동메달 이대훈 선수.(뉴시스)

마라카낭 주경기장의 성화가 꺼지며, 제31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올림픽은 120년 역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개최됐다. 한국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내 208개 출전국(난민팀 제외) 중 종합 8위를 차지했다.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은 실패했지만, 하계올림픽 4회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의미를 남겼다.

◇한국선수단 종합 8위… 환희와 아쉬움 교차=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남녀 양궁에서 금메달 4개(개인전·단체전)를 휩쓴 것을 필두로 사격 1개(남자 50m 권총), 펜싱 1개(남자 에페), 태권도 2개(여자 49㎏급·여자 67㎏급), 여자골프 1개를 합쳐 총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탈리아(금 8·은 12·동 8), 호주(금 8·은 11·동 10), 네덜란드(금 8·은 7·동 4)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8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한국은 금메달 1개가 부족해 애초 목표로 세운 3회 연속 ‘10-10’ 달성은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기대했던 유도와 레슬링 등에서 ‘금빛 사냥’에 실패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한국의 전통적 ‘효자 종목’들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양궁과 태권도의 선전이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지탱했다. 특히 양궁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하는 성적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지만, 올림픽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권도도 제 몫을 했다. 2개의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종반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 4)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년 전(금 1·은 1)의 부진을 씻어냈다.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3개와 2개를 따내며 ‘신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던 사격과 펜싱도 1개씩 금맥을 이었다. 116년 만에 올림픽에 재등장한 여자골프에서는 ‘골프 여제’ 박인비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유도와 레슬링, 배드민턴 등은 충격적인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하며 한국선수단의 목표였던 ‘10-10’ 달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특히 전원 메달을 노렸던 유도는 큰 실망감을 안겼다. 유도 대표팀은 “최소한 금메달 2개를 따겠다”고 장담했으나 ‘노골드(은 2·동 1)’의 수모를 당했다. ‘노골드’는 2000년 시드니대회(은 2·동 3) 이후 16년 만이다.

배드민턴(동1)도 자존심을 구겼다. 기대했던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8강에서 탈락한 것을 비롯, 대다수 종목에서 4강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그나마 여자복식의 정경은-신승찬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위안이다.

탁구는 28년 만에 첫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금메달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 ‘빈손’은 처음이다. 또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금 2·은 3·동 1)을 획득한 대표적인 효녀 종목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 리그 통과가 좌절됐다.

◇기초 종목… 영원한 숙제로 남아= 기초 종목 강화는 또다시 과제로 남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기초 종목에서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 한국과 대조됐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육상 47·수영 33·체조 14)이 걸린 기초 종목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던 손연재는 무결점 연기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4위에 그쳤다. 도핑 파문 탓에 훈련이 부족했던 박태환은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자유형 1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스포츠 강국 중국과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을 따낸 일본은 육상, 수영, 체조 종목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중국은 육상에서 남녀 20km 경보를 석권했고,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쑨양이 금맥을 캤다. 남자 20km 경보, 여자 해머 던지기, 남자 배영 100m, 남자 400m 자유형에서는 은메달(육상 2, 수영 2)이 나왔다. 남자 세단뛰기, 여자 20km 경보, 남자 개인 혼영 200m, 여자 100m, 200m 배영, 남녀 체조 단체에서는 동메달(육상 2·수영 3·체조 2)을 땄다.

일본은 수영에서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하기노 고스케가, 여자 배영 200m에서 가네토 리에가 금메달을 따냈다. 체조에서는 우치무라 고헤이가 단체와 개인에서 2관왕에 올랐다. 강세를 보였던 수영과 체조에서는 동메달 3개와 1개씩을 추가했다. 놀라운 건 육상이다. 일본은 경보 50km에서 아라이 히로키가 동메달을 손에 넣으며 올림픽 경보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자메이카와 미국이 양분하던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이번 올림픽 종합 1위는 금메달 46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38로 무려 120개의 메달을 확보한 미국이 차지했다. 영국은 금메달 2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17개를 따내는 놀라운 성적으로 중국(금 26·은 18·동 26)을 3위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개최국 브라질은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획득,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합 1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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