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달 초 열리는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경제분야 성과사업을 사전 점검한다고 22일 밝혔다.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1997년부터 매년 양국을 교차해 가며, 양국간 경제협력 전반을 논의하는 범정부 차원의 고위급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 한국측에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수석대표로 총 9개 부처, 3개 기관 등 37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하고 러시아측에서는 트루트네프(Yuri Trutnev) 부총리 겸 극동전권 대표를 수석대표로 14개 부처, 17개 기관 및 기업 등 60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양측 대표단은 △교역ㆍ투자 △에너지ㆍ자원 △교통ㆍ물류 △산업 △농수산ㆍ환경 △과학기술ㆍ통신ㆍ우주 △지역협력 △보건ㆍ의료ㆍ관광 등 8개 분야의 다양한 경제관련 유망분야 협력과 기업 활동 여건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동방경제포럼 계기로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블라디보스톡)의 성공을 위해 한러 공동투자 방안,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양국 협력사항 등 경제분야 성과사업을 사전 점검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게는 매우 시장성이 높은 나라다.
하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저유가 지속, 루블화 약세 등에 따른 러시아 경제 침체와 더불어 남북 경색에 따른 남ㆍ북ㆍ러 사업 중단, 사드의 한반도 배치 등 복잡한 대내외 여건으로 양국간 경협이 다소 정체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대내외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전략적 협력동반자로서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함으로써 양국간 경협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