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굴기, 영국 명문구단 ‘리버풀’까지 접수하나

입력 2016-08-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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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명문 축구구단 인수에 열을 올리는 차이나머니가 이번에 120여 년 전통의 영국 명문구단 ‘FC리버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에버브라이드그룹과 사모펀드인 PCP캐피털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리버풀 측에 인수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이 리버풀FC 인수에 성공한다면 중국 미디어캐피털(CMC)과 씨틱캐피털의 맨체스터시티 지분 인수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최대어 사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앞서 CMC와 씨틱캐피털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시티 지분 13%를 4억 달러(약 4500억 원)에 인수했다.

리버풀 구단주인 미국 펜웨이스포츠그룹도 이번 컨소시엄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FT에 따르면 펜웨이스포츠그룹의 창업자인 존 W. 헨리는 자문업체를 내정해 중국 컨소시엄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이기도 한 펜웨이는 지난 2010년 3억 파운드에 리버풀을 사들였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의 주축인 PCP캐피털파트너스는 스포츠 구단 인수 거래 전문가인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창업한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테이블리는 중동 지역에 인맥을 구축한 여성 사업가로, 2008년 아부다비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맨체스터시티 구단을 인수할 당시 협상을 중재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러나 FT는 현재로서는 리버풀FC가 매물이 아니라는 것이 구단의 공식 입장이며 적극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1982년 창단된 구단으로 딜로이트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부유한 스포츠 구단이다. 프리미어 리그 2013-2014년 시즌에는 아깝게 2위로 시즌을 마쳤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5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FT는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 이후 중국 기업의 유럽 명문 축구구단 지분 인수가 활발해졌다고 지적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 주석은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맨체스터시티 간판 선수 세르히오 아구에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셀카를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오는 2030년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해 우승하기를 소망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최근 잇달아 명문 구단을 손에 넣고 있다. 중국이 인수에 성공한 유럽 명문 축구단에는 이탈리아 AC밀란과 인터밀란, EPL의 애스턴 빌라, 울버햄튼 등이 있다. 또한 중국 축구단들은 해외의 스타급 선수들과 유망주들도 싹쓸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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