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추락하자 지난 2014년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우파 성향의 자신의 소속당인 제1야당 대중운동연합(UMP) 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사르코지는 당명을 UMP에서 공화당으로 변경했다.
FT에 따르면 그는 23일 출간되는 자신의 저서 ‘프랑스를 위한 모든 것(Tout pour la France)’에서 “2017년 대선에 입후보하기로 결심했다”며 “공직 생활에 대해 많은 도전에 직면했지만 이번 대선 운동을 통해 내가 대통령 자격이 있음을 프랑스인이 확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르코지가 대선에 나가려면 오는 11월 경선에서 당내 최대 라이벌이자 총리를 역임했던 알랭 쥐페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는 쥐페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에 있고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선거전이 매우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리 르펜 FN 대표가 내년 대선 결선투표까지 오르고 나서 현 집권여당 사회당이든 사르코지의 공화당이든 다른 후보에게는 패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 등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사르코지는 대선에서 안보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일부 지방에서 이슬람 여성들의 복장인 부르카나 부르키니를 규제한 조치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사르코지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이미 패배한 경력이 있고 불화를 일으키는 그의 성격을 싫어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