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퇴한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22일(현지시간) 1억 달러(약 1123억 원) 규모 벤처캐피털펀드를 세웠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친구이자 웹닷컴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현재 던&브래드스트리트 부회장인 제프 스티벨과 공동으로 벤처캐피털펀드를 세웠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오프닝벨 행사에 참여해 벤처캐피털펀드 투자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 펀드는 ‘브라이언트스티벨펀드’로 명명됐다.
이미 브라이언트스티벨펀드는 지난 3년간 15개 업체에 투자했으며 50건의 거래에 관련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상징인 데릭 지터가 세운 미디어업체 더플레이어스트리뷴과 가정용 스마트 주스기 제조업체 쥬세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등이 있다.
브라이언트와 스티벨 모두 제너럴 파트너로 등재됐다. 브라이언트는 “투자는 내가 열정을 가진 대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티벨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명인사가 설립자라는 것보다 펀드 자체의 장점으로 우뚝 서고 싶어 공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미래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브라이언트의 투자에 대한 관심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미국 ABC방송의 투자 유치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탱크’의 스타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크리스 사카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브라이언트가 수년 전 자신과 만나 벤처 투자사업을 문의했다”며 “그는 농구 연습에서 그랬던 것처럼 투자의 세계를 배우는 데도 열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브라이언트와 스티벨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동등한 파트너”라며 “그러나 역할을 다소 다르다. 브라이언트는 리더십과 동기 부여, 스토리텔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스티벨은 주로 펀드 운영과 전략적 방향 등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스티벨은 스포츠와 건강 분야의 IT와 미디어, 데이터기업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