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속의 K-뷰티, 인삼이 선도한다

입력 2016-08-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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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선물 1순위는 우리나라 브랜드의 화장품이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국내 화장품 4개 브랜드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밀어내고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인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매출은 과연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지난해 한국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한국 화장품이 차지한 비중은 45%가 넘는 4조 원 규모로 파악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한국 화장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74억 달러이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1년(8억 달러) 대비 2.2배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요즘 화장품의 고급화 전략으로 인삼 등을 활용한 한방화장품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한방화장품의 어떤 매력이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K-뷰티’의 열풍을 몰아가고 있을까? 일시적인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보기엔 그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한류 문화 등 한국의 유행에 민감한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인이 한국의 한방화장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화장품 원료에 대한 높은 신뢰도 때문이다. 한방화장품 원료의 시초는 인삼 추출물이며 점차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는 다양한 한약재로 확대되고 있다. 고려인삼의 품질과 기능성,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고급 브랜드로 탄생한 한방화장품은 이제 한류, ‘K-뷰티’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피부 세포 재생을 돕고 기미, 잡티, 주름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의 피부 미용 효과는 먼 옛날 조선시대 황진이가 인삼잎차를 피부 미용비법으로 사용했다는 유명한 일화에서도 그 전통과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한방화장품의 핵심 고급 원료인 인삼은 단순히 뿌리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잎과 열매까지 활용 부위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인삼 잎 추출물로 만든 에센스와 인삼 열매(진생베리) 추출물로 만든 미백, 주름 개선 등 기능성 한방화장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인삼 발효물을 제품화한 브랜드는 젊은 층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는 한방화장품 산업의 성장 가치를 인정, 경쟁력 있는 한방ㆍ발효 화장품과 고기능성 소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2010년 1350억 원에서 2020년 6000억 원까지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한방화장품 생산액 비중을 40%로 확대해 국가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인삼 뿌리보다는 잎, 열매를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수경 재배 인삼 잎에서 미백 활성이 우수한 진세노사이드 F5라는 성분을 대량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인삼 잎에서 새로운 기능성 물질 4종(파낙세롤 A, B, C, D)을 분리해 미백 활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인삼 잎과 열매 등의 기능성 물질은 화장품 회사에 기술 이전돼 시제품 출시 단계에 있거나 일부는 제품화돼 유통되고 있다.

새로운 미백, 주름 개선 성분을 이용해 만든 한방화장품은 머지않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브랜드로, ‘K-뷰티’ 신화를 이어갈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더욱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릴 우리 한방화장품의 성공신화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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