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제화명가서 패션기업으로… 강수호 형지 대표 “흑자ㆍ중국진출ㆍ2020년 1위”

입력 2016-08-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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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혁신·제품력 보강·마케팅이 부활 이끌어… 까스텔바쟉 라인 확대해 패션사업 집중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형지에스콰이아)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형지에스콰이아)

55년 전통의 토종 제화 명가 에스콰이어아가 2015년 패션그룹형지와 만나 '형지에스콰이아'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제화 명가에서 대표 패션기업으로 변신해 2020년에는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올 하반기에 흑자전환을 꾀하고 내년에는 중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발판삼아 2020년에는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까지 형지에스콰이아가 보여준 실적을 감안하면 이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형지에스콰이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7% 성장했고,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84개에서 올해 7월 기준 247개로 늘어났다. 형지에 인수된 지 1년 만의 일로, 최근 패션업계가 불황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 대표는 올 연말까지 매출액이 1200억 원 선으로 전년대비 9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1∼7월 62억원이었던 영업적자 폭은 올해 1∼7월 29억으로 줄었는데, 마케팅 비용에만 20억 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질적 성장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유통망 역시 33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과는 조직 혁신과 제품력 보강 마케팅 강화가 원동력이 됐다. 형지에스콰이아는 기술력을 인정 받은 중소기업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구두 뒤축이 꺾여도 복원되는 기술인 'E-리턴 시스템'과 통기성을 극대화한 'E-에어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15년만에 모델을 기용해 마케팅에도 힘을 쏟았다. 더불어 형지에스콰이아는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TF팀 '창공비행팀'을 신설해 통해 직원들의 현장 경영과 체험을 강화하고, 소비자 대상 브랜드 조사를 실시해 고객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대표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까스텔바쟉' 라인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 백&액세서리 브랜드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식 론칭하기로 했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크리에이터인 까스텔바쟉의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을 지향하는 백ㆍ액세서리 브랜드다. 홍승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지휘 하에 지다이너 까스텔바쟉의 예술적 감성과 신념을 담은 창조적인 '잡화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대표는 "세계적 디자이너의 예술성을 담은 명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여 기존 명품을 식상해하거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품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변화한 모습을 통해 에스콰이아의 옛 영광과 명성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모델들이 까스텔바쟉의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형지에스콰이아)
▲모델들이 까스텔바쟉의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형지에스콰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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