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오른다던 롯데케미칼 떨어지고, 떨어진다던 LG화학 오르고

입력 2016-08-23 17:54 수정 2016-08-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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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시장 인증 기대감에 상승세…롯데케미칼, 3분기 비수기에 하락세

화학업계 맞수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주가하락을 점쳤던 LG화학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인 반면 증권사들이 주가상승을 예상했던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업계 1, 2위 기업이다. 두 회사는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70학번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경영전략은 확연히 대비된다. 롯데케미칼이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에 충실한 반면 LG화학은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분야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이다.

두 회사 모두 2분기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엇갈린 행보를 그리고 있다. LG화학은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달 말 24만3500원이었던 LG화학 주가는 현재(23일 종가기준) 27만원으로 10.47% 오른 상태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 30만3500원에서 현재 27만7000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8.73%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것과 반대의 흐름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매출 3조4411억 원, 영업이익 6939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에 대해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LG화학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증권사들은 신사업인 배터리와 전자정보소재 부진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 잡았다.

시장에서는 화학업종 비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서 롯데케미칼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실적 기대감이 힘을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항상 2분기에 연간 기준 ‘피크’를 찍는다”면서 “아무래도 하반기에는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여 오를 만큼 오른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LG화학은 중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인증 가능성이 커진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6월 20일 중국 정부의 제4차 배터리 규범 등록 인증에서 탈락하면서 커졌던 우려감이 기대감으로 바뀐 것이다. 중국의 5차 인증 심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있을 예정인데, 이번에는 LG화학이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 가동 인증 미비, 연구 인력 부족 등 4차 인증에서 부족한 요건을 충족시킨 LG화학은 5차 규범 등록 인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며 “근거는 올해 9월 중국 공장 가동이 1년이 되는 시점으로 설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증이 이뤄진다는 점과 최근 부족했던 연구인력을 확충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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