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몬산토 ‘빅딜’ 성사 임박...반독점 당국 허들 넘을까

입력 2016-08-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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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미국 종자기업인 몬산토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해 이르면 2주 내에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세계 최대 종자·농약 제조업체로 급부상하게 되지만 최종 합병까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의 인수·합병(M&A) 논의는 인수가와 중도 계약 파기 수수료 등 세부사항 협상에서 진척을 보였다. 이에 소식통은 양사의 합병 합의는 이르면 2주 내로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합병안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몬산토의 바이엘 인수는 2전 3기다. 바이엘은 지난 5월에 이어 7월에 인수가를 주당 122달러에서 125달러, 총 550억 달러(61조4600억원)로 상향 조정했으나 몬산토는 “확실한 인수를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불충분하다”며 퇴짜를 놨다.

현재 바이엘이 새로 제시한 인수가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몬산토가 회사 가치로 주당 130달러를 원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몬산토가 바이엘의 인수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농작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농화학 시장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케미칼과 듀폰은 지난해 12월 합병 계약에 서명했다. 양사는 합병 후 3개 업체로 분할하기로 했다. 스위스 신젠타와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의 430억 달러 규모 합병안은 전날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 최종 합병 절차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

바이엘 역시 몬산토의 인수 협상이 마무리된다 해도 미국과 유럽 등의 규제 당국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사 합병 후 시장 독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는 규제 당국에 합병안을 저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의 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버팔로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바이엘과 몬산토 합병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 단체는 바이엘과 몬산토가 이미 미국 면 재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양사 합병이 이뤄질 경우 농약과 유전자 조작 종자 시장의 경쟁구도가 깨져 결국 이 시장의 연구·개발이 더뎌지고 궁극적으로 식품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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