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이 생명보험 사업부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최근 수주간 투자은행들과 안방생명보험의 IPO를 논의했다. 한 소식통은 “안방생명보험이 내년 중반 홍콩증시에 상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IPO를 통해 안방보험은 사업 확대에 필요한 실탄을 공급받으려 하나 모기업 자체를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아직 안방보험 생명보험 사업부의 IPO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안방보험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9억5000만 달러(약 2조1790억 원)에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인수를 마무리했다. 올해 초에는 스타우드호텔&리조트월드와이드 인수에 나섰으나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안방생명보험 IPO를 통해 안방보험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어느 정도 밝혀질지 주목된다. 일부 투자은행은 누가 실제로 안방보험을 지배하고 운영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같이 일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안방보험의 초기 투자자에는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SAIC)와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혁명원로 천이의 아들인 천샤오루도 안방보험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04년 상하이 남부 닝보 시에서 자동차보험회사로 출발했으며 지난 2010년 중국 보험당국으로부터 부동산과 생명, 건강보험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안방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 보험료 기준 중국 10위 보험사에 올라와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