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허니버터칩…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고민

입력 2016-08-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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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장 늘렸지만 열풍 사그라들며 매출 뒷걸음… 후속작 없어 실적부진 장기화 전망

해태제과 인수와 허니버터칩의 대성공으로 재상장의 꿈을 이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이 올 들어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 허니버터칩 제2공장 효과가 미미해 장기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107억885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4% 줄었다. 영업이익은 224억7263억 원으로 28.4% 줄었다. 당초 시장이 각각 3278억 원, 315억 원을 예상했던 것보다 5.2%, 28.6%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3.3%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크라운제과의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도 마찬가지다. 해태제과식품의 매출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 감소한 2133억8553만 원을,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142억4781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23.6% 줄었다.

업계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상반기 실적부진이 예상됐다는 평가다. 허니버터칩 열풍이 사그러들면서 기저효과가 일어났고, 그 빈자리를 채울 만한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설립된 허니버터칩 제2공장으로 허니버터칩의 생산량은 2배로 늘었으나, 시장이 확대되지 않아 일부 라인은 다른 과자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스페인풍 전통간식 ‘츄러스’와 올 2월 말 출시한 ‘타코야끼볼’이 잠시 흥행했지만, 허니버터칩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대형마트 등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묶어팔기와 할인행사 등으로 판촉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크라운제과의 올해 3·4분기 본사 및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이 전년 대비 0.6% 감소한 3056억 원, 영업이익은 20.6% 줄어든 192억 원이 될 것”이라며 “매출 규모 유지를 위한 비용 증가로 크라운제과의 주력제품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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