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1935.8.24~2010.8.12)은 평생 한국 혼이 담긴 아름다운 옷을 만든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다. 대학을 다니지 않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유명한 디자이너가 됐다.” 소설가 양태석이 ‘하얀 옷을 입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서 평가했듯 앙드레 김은 한국과 서양을 접목한 옷으로 명성이 높은 인물이다.
그는 경기 고양군 신도면 구파발리(현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봉남. 신도초등학교와 한영고를 졸업하고 1962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살롱 앙드레’(앙드레 김 의상실)를 열어 한국 최초로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다. 당시는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여성의 직업이라는 관념이 강해 그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개성이 넘치는 옷으로 이런 비판을 잠재웠다. 특히 1966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패션쇼를 개최했다.
그가 디자이너로서 지위를 굳힌 것은 1960년대 영화배우 엄앵란 등이 그의 옷을 입으면서부터다. 이어 1980년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주 디자이너를 맡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팀의 선수복을 디자인했다. KD운송그룹의 유니폼은 그가 디자인한 유일한 회사 유니폼이다.
2006년에는 서울에서 ‘문화재 환수 기금 마련을 위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세계의 유명인들과 교류하며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고 ‘유니세프 자선 패션쇼’를 여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 ‘천사의 바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쓰는 특유의 말투 등으로 그의 성대 모사가 사람들의 개인기 소재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2010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09년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어워즈’ 국제문화교류 공로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