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말 보험업계의 평균 RBC비율은 288%로 3월말(273.9%)대비 14.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업권별 평균 RBC비율을 살펴보면 생보업계는 297.1%로 12.4%포인트 올랐고, 손보업계는 269.1%로 17.7%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각각 일컫는다.
2분기 RBC비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7조3000억 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2조1000억 원 늘어면서 가용자본 증가를 이끌었다.
요구자본의 경우 전분기보다 1조5000억 원 늘었다. 금리하락으로 금리위험액이 9000억 원 증가하고, 보험료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로 신용위험액도 5000억 원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생보사 중에서는 KDB생명(156.1%→192.4%, 36.3%P)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생보사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각각 373.5%, 304%, 266.5%를 기록했다. RBC비율이 떨어진 곳은 신한생명(1.7%P↓), DGB생명(9.3%P↓), 하나생명(1.4%P↓), 에이스생명(23.6%P↓) 등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해보험(152.9%→239.3%, 86.5%P)의 RBC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역시 대형사로 분류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는 순서대로 373.6%, 221.5%, 230.1%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며 "다만,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필요 시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