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다음달 본인가 신청에 돌입한다. 본인가 신청을 마무리 지으면 연내 공식 출범을 하고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24일 광화문 사옥에서 K뱅크 사업 추진현황 설명회를 열고 내달 금융감독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6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통합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통합 테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필요한 장비 공급,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금융 기관 20여 곳과의 연동 작업 등으로 이뤄졌다.
KT는 두 차례의 인터넷전문은행 통합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9월말 정부에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이 본인가 신청을 하면 금감원과 금융위는 실지조사 등을 거쳐 인터넷은행 사업을 최종 허가해 준다.
KT는 인터넷은행 사업을 위해 그동안 우려 사항으로 꼽혔던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K뱅크는 국내 최초로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등 모든 개인식별정보를 암호화했다. 100% 비대면 금융 거래를 위해 시스템 인프라를 이중화하고,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보안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안효조 K뱅크 준비법인 대표는 “K뱅크는 현재 진행하는 통합테스트는 물론 본인가 신청 이후에도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최적화 작업을 지속해 갈 것”이라며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최상의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IT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T는 특히 K뱅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이상 가질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 탓에 KT는 K뱅크의 지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KT는 K뱅크에 최소 의결을 할 수 있는 4% 지분율을 갖고 있다. 앞으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데 현재 지분율로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없어 사업을 정상적으로 해나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K뱅크 컨소시엄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KT와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 다날 등이 주요 주주주로 참여해 지난해 11월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로부터 K뱅크의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