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태(83) 전 삼보컴퓨터 회장이 파산 신청을 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2단독 이현오 판사는 26일 이 회장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채권자로 신청한 파산 사건 심문기일을 열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은 2005년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진 100억 원대 채무를 상속시키지 않기 위해 파산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980년 삼보컴퓨터를 설립해 삼성과 엘지(당시 금성) 등 대기업보다 먼저 개인용 컴퓨터(PC)를 개발했다. 국내 PC 시장을 선점한 삼보컴퓨터는 상대적으로 고가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1990년 나래이동통신을 설립해 무선호출 시장에 진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지고, 1998년 외환위기가 오자 저가 PC판매 정책을 펴며 부도를 피했다. 이후 해외 매출 부진 등으로 자금 유동성 곤란을 겪으며 2005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삼보컴퓨터의 부채 총액은 1조1750억여 원에 달했다.
이 회장의 차남인 이홍선 씨는 TG앤컴퍼니와 삼보컴퓨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