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효자 급부상 낸드… 3분기 1조 영업이익

입력 2016-08-25 08:54 수정 2016-08-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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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문 영업익 비중 올 1분기 19% → 3분기 30% 이상 예상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효자로 낸드플래시가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부문 실적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낸드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낸드 사업은 1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반도체부문에서 20% 안팎의 실적 기여도로 D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던 낸드는 3차원 적층기술 등 초격차 기술력과 높은 SSD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반도체부문에서 19.2%(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책임졌던 낸드는 전분기 6900억 원의 실적으로 영업이익 비중이 26.1%까지 상승했고 올 3분기에는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비중이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대 실적의 원동력은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SSD다. 업계는 3차원 낸드 ‘V낸드’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소비자용뿐만 아니라 기업용에서도 SSD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PC용 SSD 시장에서 54.0%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3위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각각 8.1%, 6.9로,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2012년 9.8%에 그쳤던 점유율을 지난해 17.6%까지 끌어올리며 선두 인텔(23.0%)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가트너와 키움증권은 PC와 데이터센터 등 전 부문 SSD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애초 예상치를 12%포인트 웃돈 57%(2015~2020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노트북 PC의 구조변경과 데이터센터 교체주기 등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큰 폭의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노트북 PC에 대한 SSD 침투율은 34%로, 2020년에 83%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회복된 데이터센터용 수요는 내년 교체주기가 더해지며 2020년 연평균 수요 증가율이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2013년 이후 성장이 정체된 낸드 시장이 2020년 495억 달러를 기록, 글로벌 최대 반도체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낸드 산업 규모는 반도체 단일품목 기준 D램(450억 달러), CPU(448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인 총 308억 달러로 집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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