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영석 장관 “한진해운 구조조정, 해운업 경쟁력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입력 2016-08-25 11:00 수정 2016-08-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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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거래소 설립해 해운리스크 헤지할 수 있는 시스템 갖춰 선사에 정보 제공할 것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해수부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해수부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회생이냐 법정관리냐를 두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해 “한진해운이 정상화되면 현대상선과의 합병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하지만 아직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회생 여부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타 선사와의 합병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진해운을 살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무부처 장관으로 채권단 등에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가는 건 막았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18일 해수부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 주무부처인 해수부 장관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해수부는 합병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25일까지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해 이날 한진해운이 자구안을 내놓는다. 자율협약 종료시점(9월 4일)을 앞두고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채권단의 7000억 원 이상 지원 요구에 묵묵부답이었던 한진그룹이 어떤 자구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장관은 해운업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끝나면 적극적으로 해운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작년 말에 정부 합동으로 해운산업 대책을 발표했다”며 “원만하게 구조조정을 마친 선사에 대해 펀드를 활용해 초대형 선박 확보를 지원하고 임대 등을 통해 외국 어느 선사 못지않게 경쟁력을 키우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운거래소를 가능한 빨리 설립해서 해운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선사들에 보다 많은 시황 제공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운거래소는 화물, 운임 등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선투자할 수 있도록 거래소 기능을 하는 곳이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해운거래소는 영국에 있는 발틱해운거래소로 이곳에서 발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벌크해운시황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해수부는 앞으로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해운사도 강도 높은 정상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국적 원양선사들이 글로벌 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활용, 초대형고효율 선박 건조를 지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선사화주 간 자율협의체를 활용, 대형 화주들과 기존 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유치를 지원해 안정적 영업경쟁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에 따른 미국 동부 항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거점 터미널, 해외 컨테이너 야적장 등 확보를 지원한다.

또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경영능력을 갖춘 업계 전문가를 CEO, CFO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 및 조직 체제 개편 등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석 장관은 해수부의 숙원사업이기도 한 국적크루즈선 출범이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현대상선과 팬스타그룹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적크루즈법인 코리아크루즈라인을 만들었다. 팬스타그룹은 현재 4척의 선박을 운행하는 중소선사다. 하지만 국제항로인 부산~오사카 크루즈 상품을 운항해 경험은 풍부하다는 게 해수부의 판단이다.

김 장관은 “선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고 7만 톤급, 20년 이하 선령으로 확보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박이 확보되면 수리정비와 사전운항을 합쳐 1년 정도 소요돼 내년 말은 돼야 실제 취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9월 말까지 인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태풍이나 기상 여건이 안 좋으면 최악의 경우 10월까지 생각하고 있다. 김 장관은 “10월에 작업할 수 있는 일수가 26일이나 된다”며 “10월까지는 마무리해야 하고 11월로 가면 다시 기상 상황이 안 좋아진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상태는 나쁘진 않은 상황이다. 선체 안쪽이 상당 부분 눕혀져 있고 많이 흔들린 상태다. 김 장관은 배수를 위해서 배를 뚫어야 한다며 유가족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는 “배수가 안 되면 선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배수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천공(구멍 뚫기)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며 “조타실 등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양 과정에서 필요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올해 안에 노량진수산시장 이전과 수협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양수산 분야에서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 수산가공식품 개발, 콜드체인 구축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수산물 수출 30억 달러를 달성하고 거점형 마리나 6개소 건설 등 해양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 규제에 맞춰 선박평형수와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등 신규 해사시장 선점을 통한 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구조조정 이후 초대형 선박발주 등을 통해 해운산업의 재도약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국민들이 해양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올해를 ‘해양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양박물관 등을 거점으로 해양문화교육을 확산하고 청주 해양과학관, 울진 국립해양과학교육관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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