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SC, 중국우정저축은행 IPO 지원 사격...20억 달러 투자 약속

입력 2016-08-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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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내달 중국 국영은행인 우정저축은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실상 중국 국영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른 국영기업의 증시 상장을 돕는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CSSC는 20억 달러(약 2조2406억원) 어치의 우정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할 전망이다. 우정저축은행은 이르면 9월 초 홍콩증시에서 7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시 상장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우정저축은행의 IPO는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WSJ는 이번 투자 성격이 코너스톤 투자(cornerstone investment)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까지 우정저축은행이 유치한 투자는 대부분 중국 국영기업의 코너스톤 투자라고 WSJ는 전했다. 코너스톤 투자는 해당 기업의 IPO를 돕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코너스톤 투자를 결정한 투자사는 상장예정 기업의 주식을 공모가에 사줄 것을 합의하고 주식이 거래를 시작한 후 통상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한다. 이 같은 투자는 대규모 IPO와 그에 따른 상장 후 주가하락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 유명 투자자나 국부펀드와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을 상장 전에 유치해 이후 다른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CSSC의 우정저축은행 지분매입은 홍콩 IPO 역사상 최대 단일 코너스톤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이러한 국영기업 간의 투자는 최근 중국의 자본 흐름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이 이제까지 중국 본토 기업과 해외자본을 연결해주는 통로역할을 했다면 최근 중국 본토 기업들이 홍콩 기업에 상장한 기업들에 거대 자본을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홍콩증시가 한바탕 무너지면서 해외투자자들이 떠나가자 홍콩증시가 중국 본토기업의 코너스톤 투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평균적으로 올 들어 홍콩증시에서 5억 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한 기업들의 주식발행분의 60%가 코너스톤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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