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8월 25일 레너드 번스타인-뉴욕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든 미국 지휘자

입력 2016-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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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레너드 번스타인(1918.8.25~1990.10.14)은 미국 출신 지휘자 중 세계적 명성을 얻은 첫 지휘자였다. 그는 지휘자인 동시에 작곡가, 작가, 음악 강연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그는 뉴욕필하모니를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변신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상임 지휘자로 재임한 10여 년 동안 뉴욕필하모니는 전성기를 맞았다”(지휘자 서희태 ‘클래식 오디세이’)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자녀로 출생했다. 아버지는 무일푼에서 재산을 일군 실업가로, 그가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하버드대학을 마친 후 필라델피아 커티스음악원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작곡과 관현악법도 유명한 전문가들에게 배웠다.

결국 그는 1943년 뉴욕필하모니의 부지휘자가 됐다. 같은 해 객원 연주자가 병으로 지휘하지 못하게 되자 대신 지휘했는데 당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1945년 뉴욕 시티센터관현악단의 지휘자가 된 그는 1953년 이 관현악단을 이끌고 미국 지휘자로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지휘했다. 1958년엔 연주력 저하로 고민 중이던 뉴욕필하모니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짧은 기간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로부터 10년 이상 뉴욕필하모니는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1969년 작곡에 전념하기 위해 상임지휘자 직을 내놓자 뉴욕필하모니는 그에게 계관지휘자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이후 프랑스국립관현악단에서 수석 객원지휘자를 맡았고 오스트리아 국립가극장에서도 지휘했다.

그의 지휘에서 가장 큰 장점은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레퍼토리가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현대의 지휘자 중에 누구보다도 광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중의 기호에 맞추면서도 품격을 유지한 것도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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