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중의 가족이야기]가족이 힘이다

입력 2016-08-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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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축제요 체육인의 꿈이었던 올림픽이 끝났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응원을 하면서 참으로 뜨거웠던 폭염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경기 결과나 메달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북한 쌍둥이 선수를 비롯해 부부와 형제자매, 부자와 모자 등 가족이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많았다. 여자 골프에 출전한 60명의 선수 중에는 21명이 부모와 형제, 약혼자와 함께 출전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와 여동생, 오빠, 남편, 약혼자와 남자 친구까지…. 용기를 주며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는 박인비 선수는 이제 전설적인 스타가 되었다. 전업주부로 두 딸을 키우다가 남편의 격려로 다시 바벨을 잡고 동메달을 따낸 윤진희 선수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가장 큰 힘이 가족이었다고 한다. 정화수 떠놓고 자녀의 우승을 빌어준 어머니, 경기 내내 정작 자식의 경기는 못 보고 눈을 감고 기도했던 어머니, 전화와 문자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가족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했다. 승리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고 격려해주는 가족들의 모습, 아이들의 얼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헌신한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젖 먹던 힘까지 짜냈을 것이다. 귀국해서 가장 하고 싶은 일 역시 “엄마가 해 준 집밥을 먹고 싶다” “가족과 여행을 하거나 더 많은 시간을 즐기고 싶다” 등이었다. 가족은 서로에게 가장 큰 힘, 특별한 힘을 준다는 사실이 올림픽을 통해서도 증명이 된 것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을 따는 일만큼 어려운데,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컸을까? 약물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올림픽에 어렵게 출전하고서도 좋은 성적을 못 내 쓸쓸히 퇴장하는 박태환 선수를 보며 짠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본인도 상처가 컸겠지만 부모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다음 올림픽이나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상의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날씨가 아무리 덥고 세상살이가 어려워도,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진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다면 그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화목한 가족, 행복한 가족은 특별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목한 가족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행복한 가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하지만 비결은 한 가지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지금 바로, 실천하는 일이다. 가족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지 바라지만 말고 내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먼저 실천하는 것이 비결이다. ‘가족은 영원한 내 편이고 가정은 영원한 안식처’라는 믿음이 환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가정에 열심히 물 주고 거름 주며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체력, 국력, 경제력 못지않게 가족력(力)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 리우올림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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