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대책]여신강화에도…가계빚 1257.3조 '역대 최대'

입력 2016-08-25 12:00 수정 2016-08-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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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 및 제 2금융권 대출증가 ‘풍선효과’ 나타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실시도 가계부채에 브레이크를 걸 수는 없었다. 올 2분기(4~6월) 가계 빚은 1257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 2분기말 가계신용(부채) 누적액이 12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진 빚이 모두 포함된 통계로, 금융권 가계대출과 보험사ㆍ대부업체ㆍ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비롯해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다.

가계신용은 전분기말(1223조7000억원)보다 33조6000억원(2.7%) 늘었다. 지난 1분기 늘어난 액수(20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은 1.5배 이상 커졌다. 지난 2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지난 1분기 20조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주춤했지만, 2분기에는 오히려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항목별로 가계대출 누적액이 119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2조9000억원 늘었다. 1분기 가계대출이 20조5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중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586조7000억원으로 2분기중 17조4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분기 5조6000억원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누적액도 266조60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조4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으로는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보험기관ㆍ연금기금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역시 2분기 중 5조1000억원 늘어 6월말 현재 338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여전했다. 아울러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을 모두 합한 2분기말 주담대 잔액은 640조3778억원을 기록해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분기(621조3425억원) 대비 19조353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중 예금은행은 13조원 증가한 420조1115억원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9323억원 늘어난 107조110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금융기관 역시 1조1023억원 확대된 113조1562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의 주담대는 집단대출 영향이 컸다. 주택매매량은 주택담보대출에 2~3년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증가는 주담대를 받기 힘든 경우 신용대출로 옮겨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 공급량이 크게 확대된 점이 올 2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애기다.

그는 이어 “여신가이드라인을 통해 은행권의 규제가 심해지다 보니 어려운 사람이 비은행권 대출로 쏠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서 제 2금융권이 빠진 탓에 대출이 비은행권으로 몰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대출이 많아지면서 국민의 이자부담도 가중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65조9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이 전분기대비 6000억원 늘었고,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도 1000억원 늘었다. 특히 판매회사 잔액은 1조1101억원으로 2013년 4분기 1조1626억원 이래 2년반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팀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종료를 앞두고 판매신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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