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째 하락…고공행진 날개 꺾였나

입력 2016-08-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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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그간 최고가를 경신을 지속해 온 주가 고공행진이 한풀 꺾이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25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5% 떨어진 163만900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2.02% 하락에 이어 이틀간 3%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날 장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한때 162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기관의 매수세로 잠시 주가를 떠받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물량을 다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 또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40만원에서 134만3000원으로 이틀간 4.11%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하던 지난 23일만 해도 이렇게 금세 하락세로 돌아서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해 초 126만 원에서 출발한 삼성전자는 1분기와 2분기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전날인 23일에는 최고가(168만7000원)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다. 여기에 3분기에도 신제품 ‘갤럭시 노트7’ 출시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되자 거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80만 원을 넘어 200만 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랐다.

하지만 매매동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간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꾸준히 팔아 치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일과 18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삼성전자를 팔았다. 해당 기간 순매도 규모는 무려 9616억 원 달한다. 월초 51.25%였던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은 50.93%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뒤로 외국인의 ‘팔자’ 규모는 더욱 커지는 중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2~3개월 새에 높은 수익률을 냈고 이미 가격도 올라 있는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물량을 받아주니 매도를 늘려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비중을 줄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흥국 패시브 펀드 자금은 25주 연속 유입으로 추가 자금 유입보다는 유출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든다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IT 종목의 상승세도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상승을 이끌어 왔던 삼성전자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몇 개월간 코스피의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꾸준히 심화왔다”면서 “사실상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 전체를 들어 올린 셈인데, 들어 올린 힘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만큼 내려앉는 충격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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