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에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호황을 보인 까닭이다.
특히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중 CCSI는 전달에 비해서 1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로 지난해 12월 동일 수치를 보인후 8개월만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호황을 보이는데 영향 받았다. 지난 8일 신용평가사인 미국의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초로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면서 지난 7월 중반 1990대에 불과했던 코스피는 이달 중순 2060대 까지 치솟았다.
특히 경기관련 CSI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에 68을 기록했던 현재경기판단은 7월 71, 8월 74로 집계되며 빠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74) 이후 최고 기록이다. 향후경기전망 역시 지난달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가계의 경제상황인식이 올랐다”며 “정부의 확장적 거시정책에 대한 기대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가계저축은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한 90을, 가계저축전망은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94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은 132로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졌고,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은 1포인트 오른 114로 집계됐다.
주 과장은 “물가수준전망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2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130을 넘는 높은 수준이다”며 “주택가격전망은 공급과잉우려, 부동산 대출 규제 움직임에 상승 기대감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1%포인트 낮아진 2.3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과 동일했다. 다만, 2%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분포는 37.4%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절반을 넘는 59.1%를 차지했다. 이어 집세(41.2%), 공업제품(33.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