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에도?…계속되는 헛발질에 신뢰도 바닥으로

입력 2016-08-26 09:05 수정 2016-08-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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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신뢰도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한때 현명하고 민첩한 경제 대책으로 자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한몸에 받았으나 10여 년간 계속된 ‘헛발질’에 자국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90년대 경제가 거시적으로 안정적이던 ‘대안정기(Great Moderation)’까지만 해도 연준은 그야말로 신뢰의 대상이었다.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리면 과열된 경제가 안정을 찾고, 침체된 경기가 살아난다는 대중의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십여년 사이 부동산 시장의 거품 발생, 그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계속된 경기 예측 실패, 효과 없는 경제 대책 등으로 경제 안정화는커녕 시장의 불안만 키웠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15년 중 13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을 항상 실제 성장률보다 높게 전망하는 등 미국 경제 판단에 지나치게 낙관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계속된 실망감에 연준에 대한 대중의 불만은 갈수록 커져갔다. 급기야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시위나 ‘연준을 끝내라(End the Fed)’, ‘연준에 질렸다(Fed Up)’등 연준의 개혁을 촉구하거나 연준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또한 워싱턴 정가에서는 정당을 막론하고 연준의 권한을 줄이고 연준의 정책행보를 감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4월 미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선택지에서 ‘꽤 잘한다’와 ‘매우 잘한다’의 의견을 합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정책 수완에 대한 신뢰도는 38%에 그쳤다. 이는 신뢰도가 70%를 웃돌았던 2000년대 초 앨런 그린스펀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2014년 갤럽이 시행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8개 연방정부기관의 업무 성과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연준은 10년 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WSJ는 이처럼 연준이 신뢰도를 상실한 배경과 관련해, 연준이 지난 10년간 세 가지 주요 흐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우선 과거보다 금융 시스템이 훨씬 복잡해지면서 금융 버블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2004년 금리인상 당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노동생산성 저하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연준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 세 번째로는 연준의 예상과 달리 노동시장의 움직임에 물가상승률이 반응하지 않는 점이다.

연준 위원 내부의 의견차가 시장에 전달되면서 불확실성을 야기시키는 것도 문제다. 일부 연준 위원은 계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찾아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면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저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시장은 잭슨홀 미팅에 이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나타내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0%로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18%에서 급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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