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국내은행 인수 3수 성공할까

입력 2007-08-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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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진출 전략 M&A로 선회

HSBC그룹이 20일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지분인수 협상 추진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 배경과 성공여부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SBC는 이날 “자회사인 홍콩상하이은행이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협상은 특히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HSBC, 외환銀 인수배경 무엇인가

HSBC와 론스타가 이처럼 외환은행 매각협상을 급진전시키고 있는 이유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 속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론스타는 하루 빨리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1998년 제일은행과 1999년 서울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HSBC로서는 성공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절실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한국의 금융환경이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급변하게 되면서 지급결제 업무를 놓고 증권사와도 경쟁하게 될 경우 영업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은 HSBC가 법인 전환 등 독자 생존 전략이 지지부진하자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시 인수합병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지점 확대 방침을 고수했던 HSBC가 국내은행 인수를 통한 단기 성장전략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HSBC 관계자는 “아직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입장이 정리된 게 없다"며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인수 추진 '첩첩산중'...성공여부 미지수

이처럼 외환은행 매각을 놓고 론스타와 HSBC간의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감독당국은 현재 대법원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최종 판결을 지켜 본 뒤 세부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HSBC가 론스타와 지분인수 협상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최종 승인 작업이 대법원의 재판 결과 이후로 연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계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여론도 걸림돌이다. 론스타의 대규모 투자이익 회수에 이은 매각 방침으로 ‘먹튀 논란’이 확산되면서 반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금감위는 이달 말로 예정된 ‘2006년 하반기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발표’ 이전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중지를 위한 선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금감위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직권 취소의 경우 법원의 최종 판결 이후 종합적인 사항을 검토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첩첩산중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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