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6일 오전 검찰 조사를 앞두고 2시간 전 사망한 채 발견된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빠르면 내일부터 정식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경기 양평군 양수리 한 장례식장에서 이인원 부회장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국과수로 떠났다. 시신을 검안한 결과 목 졸림 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인원 부회장 유족들은 고인의 신체를 훼손하는 부검을 반대했으나, 정확한 사망 이유와 과정을 파악하는 게 좋겠다는 경찰 설득에 결국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롯데그룹은 이 부회장의 장례를 롯데그룹장(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과 관련해 롯데그룹측은 "조문 시작 일정은 가족과 협의해 결정이 되는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룹 측은 빠르면 이날 오후 또는 내일까지 부검이 끝날 것으로 예상돼 내일부터 정식 조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숨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옷 안에 있던 신분증으로 신원을 파악했고 차에서 나온 유서 등으로 미루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 부회장이 숨진 현장 30~4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차량에서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