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7일 고(故)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7분 이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레식장 3층 30호실을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들어선 그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고, 충혈된 눈에는 눈물이 맺힌 모습이었다.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미리 장례식장 입구 앞에서 대기하던 롯데 임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3층 빈소로 들어갔다.
신 회장은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등 임직원과 함께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그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한없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바라만 봤다.
이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상주인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 씨 등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신 회장은 9시 53분쯤 바로 옆 식당으로 이동해 함게 조문온 임직원들과 함께 앉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침통한 분위기라 말들이 없었고, 침묵이 길었다"며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평소 성품과 가르침에 대한 참석자들의 이이갸를 주로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말했다.
10시 30분경 그는 빈소를 떠나면서 취재진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이냐'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이 언제냐' 등 질문을 쏟아내자 울음을 터트렸다. 남색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 막고 대답하지 않았다. 간간이 눈물 섞인 숨을 쉰 그는 발걸음을 빨리 옮기며 떠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빈소 마련 과정과 장지에 대한 의논 등이 있었고, 유족분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그룹의 모든 예를 다해서 추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인 5일장으로 치뤄진다. 최고 예우인 회사장은 롯데그룹 창립 이후 처음이다. 롯데그룹장은 롯데그룹이 비용을 부담하며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장례식 제반 절차에 대해 책임지는 형태다. 장례위원장은 소 사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