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아시아 변동성 키운다”

입력 2016-08-28 18:41 수정 2016-08-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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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로 아시아 통화 하락 압력…변동성 확대·자본유출 우려도 커질 듯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향후 3개월간 아시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아시아 일부 통화 가치가 하락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자본 유출 리스크도 덩달아 커진다는 설명이다.

홍콩 소재의 ANZ뱅킹그룹의 레이몬드 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옐런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향후 3개월간 변동성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으로 미국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게 되면 아시아 주요 통화는 하락 압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아시아 주요 통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되면 이들 국가의 자본 유출 리스크가 커지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국가는 자본유출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출경쟁력을 높이고자 자국 통화 약세를 반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심포지엄에서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연내 한 번 정도는 올릴 것이란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연내 2회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르면 내달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옐런의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종전 30%에서 40%로 올려 잡았다. 연내 1회 인상 가능성은 75%에서 80%로 상향조정했다.

싱가포르 소재 CIMB은행의 송 셍 운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환율 흐름은 증시에서 환영받지 못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이 경제성장 엔진으로서 자리잡는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 호조는 수출중심의 아시아 국가에 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홍콩달러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한 홍콩의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 중 하나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에 나서자 홍콩도 자본유출 리스크를 우려 때문에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미국 금리인상이 자본유출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하나만 놓고 보면 자본을 유출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열고 21일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같은날 일본은행(BOJ)도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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