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몸살 앓는 중견 LED업계, 특화사업으로 '반전' 노린다

입력 2016-08-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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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스, 연내 UC-C 통한 응용제품 출시… 케이엠더블유, 스마트 조명으로 美 진출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몸살을 앓던 국내 중견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제품 특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자외선(UV) 기술을 적용한 살균 특화 제품은 물론, 이용자의 바이오리듬, 생활패턴을 감지하는 스마트 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그것이다.

중견 LED업체 루멘스는 다음달 말 UV LED 살균 기능을 적용한 UV-C 제품을 출시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 제품은 100~280nm 범위의 단파로 세균을 파괴하는 힘이 강한 자외선인 UV-C를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UV-C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 제품도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

루멘스 관계자는 “UV-C는 10초만 주면 태양광에서 1시간에 걸쳐 없어지는 균들을 살균할 수 있다”며 “ 연말까지 UV-C를 활용한 응용제품을 시범생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도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를 통해 UV LED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첫 응용제품인 모기포충기 ‘모스클린’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수은램프 UV 살균시장이 LED로 변화하고 있고, 시장도 가정용으로 바뀌고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물 살균도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정수기 등 생활가전제품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UV LED 기술뿐만 아니라 스마트 LED 조명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중견기업들도 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최근 구글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함께 미국 뉴욕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추진을 협의 중이다. 뉴욕의 낡은 공중전화박스에 조명과 폐쇄회로TV(CCTV)는 물론, 사물인터넷(IoT)까지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회사 관계자는 “LED 조명이 무선통신기술과 결합해 상황에 따라 빛을 발산하고, 때로는 보안등으로서 역할을 한다”며 “최근 구글 컨소시엄과 긍정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진엘앤디도 인간의 기분에 따라 조도와 색이 변하는 ‘인간중심(HC) 감성조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라커룸에 이 회사의 제품이 공급됐고, 북미지역의 학교와 병원 등에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중견 LED업체들이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2~3년간 중국발(發) 공급과잉 사태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어차피 가격 경쟁이 안된다면, 중국업체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들로 연계 시장을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명 분야가 전체 LED 시장 중 가장 비중(약 60%)이 높지만, 연계성이 높은 신시장 창출도 주목해야 한다”며 “칩, 모듈 제품으로 가격 경쟁을 하기보다는 중국이 뛰어들지 못하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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