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푸른 하늘과 선선한 기온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도 야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기가 됐다. 당뇨는 체중과의 상관 관계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들도 적당한 운동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의사들은 당뇨병 환자가 가을을 맞이하면서 운동이나 나들이를 하는 데 있어 몇 가지는 꼭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흔히 당뇨발이라 부르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다. 특히 등산과 같은 거친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하는 병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의해 발에 상처가 잘 나고, 고혈당으로 빨리 치료도 안 되면서 발생한다. 당뇨발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튼튼한 신발로 발을 보호하면서, 지나친 운동이나 장시간 산행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작은 상처라도 발생한다면 다시 한 번 소독하고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도 문제다. 당뇨 환자의 약 6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병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다른 계절보다 가을은 야외활동으로 햇빛과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 눈 손상 위험성이 증가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폐렴도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 감소와 신체 기관의 기능 저하로 인해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에 취약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입원원인 1위와 사망원인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백신과 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내분비내과 이순희 교수는 “면역력이 취약한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접종을 꼭 챙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 후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도록 권고할 정도로 폐렴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