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로 중국 3대 항공사가 올해 1조 원이 훌쩍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소재의 캐파탈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들의 올해 적자 총액이 85억 위안(약 1조46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나눴을 때 중국국제항공이 30억 위안, 승객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은 40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방항공은 올해 15억 위안 적자가 전망된다. 다만 이들 세 항공사의 적자 총액은 지난해(162억 위안)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긴 하나 여전히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승객수 증가와 국제유가 하락이란 항공업계 호재에도 위안화 약세 여파에 적자에서 면치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증권은 지난해에도 위안화 급락세로 이들 업체가 항공기 수입을 위한 달러 대출에서 막대한 환차손을 감당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올해 상반기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2.3%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말까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소재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의 캐스트로 팽 리서치 책임자는 “위안화 약세는 항공사들의 환차손을 키우고 금리 부담을 늘린다”면서 “2분기 이후 위안화가 안정을 찾으면서 이러한 부담감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항공사는 이번 주 상반기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