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회의에서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피셔 부의장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달러가 급등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3원 오른 1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1126.5원을 기록한 후 일주일 만에 최고치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17일 16.1원 상승이후 10여일만에 최대치다. 장중 고점은 1128.50원, 저점은 1122.80원이다.
이같은 원/달러 증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옐런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서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전망 개선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연설했다.
문제는 뒤이은 연준 ‘2인자’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CNBC와의 인터뷰였다. 피셔 부의장은 옐런의 발언에 대해 매파적이었다고 설명한 뒤 “올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하지만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 발언 자체가 금리인상의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피셔 부의장이 그 이후 기자회견에서 2차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요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만큼 급등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장초반 28.5원까지 치솟은 뒤 오늘 밤에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와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해지는 움직임이었다”며 “추가적인 롱포지션을 가져가지 못한 상황에서 네고 물량에 의한 하방압력이 작용했다. 상단으로는 4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