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위학력 논쟁이 교육계와 문화계 등을 중심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졸 이상의 직장인 5명 중 1명은 본래 자신의 학력보다 낮은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입사지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22일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은 년제 대졸 이상(석박사 포함)의 학력을 가진 직장인 1208명을 대상으로 '취업 시 학력이동 지원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9%가 실제 자신의 학력보다 낮은 학력의 일자리에 입사 지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력을 낮춰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난' 때문으로 절반이 넘는 55.8%가 '현재의 학력을 갖춘 자들 중 내 스펙(학력 등 외적요건)으로는 취업이 힘들다고 판단돼서'라고 응답했다.
또한 ▲학력과 관계없이 쉽고 단순한 일을 하고 싶어서(22.6%)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서(15.8%) ▲기타(5.7%)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하지만 학력을 낮추더라도 모두 취업에 성공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을 낮춰 지원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에게 당시 취업에 성공했는지 물은 결과, 65.7%인 174명만 취업에 성공한 반면 3명 중 1명 은 학력을 낮춰 지원했음에도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학력을 낮춰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 중 46.6%는 '현재도 낮춰 지원한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현재도 낮춰 지원한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65.4%는 '만족 못한다, 원래 학력이 아깝다' 응답했다.
인크루트는 "취업난으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실제 학력보다 낮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10명 중 약 7명은 현 상황에 만족하고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자신의 원래 학력을 인정받을 때보다 임금,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아 동일한 학력의 직장인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최근 기업에서 학력 등을 구분하고 차별하지 않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채용하는 학력에 맞지 않으면 학력이 높더라도 뽑지 않는 기업도 많으므로 무조건적인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