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총격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테러 공포감에 수많은 승객이 대피하느라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LA경찰은 LA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총격 소동은 원인 미상의 굉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45분께 LA 공항 여객 청사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사건이 접수돼 혼비백산한 수많은 승객이 서둘러 대피하느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CNN 방송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총격 소동은 공항 터미널 1, 4, 6, 7, 8 등 5개 동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굉음을 총소리로 오해한 일부 승객은 터미널을 벗어나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공항 활주로로 뛰기도 했다. 30분간 281편의 여객기의 출·도착이 지연되고 여객이 두 편은 아예 취소됐다.
경찰은 총격 사건 접수 직전 7번 터미널에서 칼을 찬 채 검객 조로 복장을 한 한 남성을 붙잡아 이번 사건에 연루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플라스틱 모형 칼임을 확인하고서 그를 방면했다. 경찰은 즉각 공항을 폐쇄하고 총격 용의자 수색과 추적에 나섰지만,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총격 용의자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이번 소동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공항 당국은 10시경 여객기 이·착륙을 재개했고, 경찰은 10시 30분경 공항 진입로를 재개방했다. 10시45분이 돼서야 모든 터미널이 안전하다는 경찰의 최종 발표가 나왔다. 현재 여객기 운항은 정상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