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회사 상장으로 실탄확보 앞둔 구자열 LS그룹 회장, 올해는 실적 개선할까

입력 2016-08-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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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핵심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본 궤도에 진입하며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현장 중시 리더십이 4년만에 빛을 볼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구 회장은 그룹의 해외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기술력 확보와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5월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방문해 발로 뛰며 핵심 계열사들의 수주 행진이 이어졌고 베트남 현지법인이 오는 9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LS그룹의 매출은 2012년 30조원에 육박했지만 취임 이후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5조원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도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4년보다 각각 8.1%, 27.9%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 2조4136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기록,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의 성적을 내놨다.

LS그룹은 2008년 업황이 고점일 때 과도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SPSX(Superior Essex)를 인수한 후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해석이다. 금융위기가 닥쳤을 뿐 아니라 2011년을 고점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 사이클이 이어졌고,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서 중국 모멘텀이 둔화됐다.

최근 2년동안은 LS전선·LS산전·LS니꼬동제련·LS엠트론 등 자회사들이 돌아가면서 실적 부진이 반복돼 그룹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구 회장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성장동력을 찾는 등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진행, 구조조정 비용이 2분기에 1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여기에 전기동 및 원자재 가격의 반등으로 전선, 동제련, 아이앤디 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자회사 LS전선은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에 설립한 LS전선아시아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리 IPO 차원에서 LS전선아시아 지분 19.62%를 52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로 확보될 845억 원 이상의 자금이 LS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LS그룹의 부채비율이 234.6%(2015년 12월 기준)에서 올해 222.4%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관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S아이앤디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며 LS전선아시아, 대성전기 등의 상장으로 재무구조가 건전해질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귀금속 가격 상승으로 동제련 부문 실적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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