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가 지난달에 해외 악재로 실적이 둔화됐다.
코리안리는 7월 영업이익이 209억7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263억3200만 원) 대비 2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0억2500만 원에서 109억7800만 원으로 52.3%나 급감했다. 반면 매출액은 5096억9300만 원에서 5668억7100만 원으로 11.2% 늘었다.
코리안리의 7월 실적이 감소한 배경에는 해외 보험금 지급 건수가 늘어난 데다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리안리 측은 “대만지진으로 100억 원대 보험금을 지급했고, 중국 골드윈드의 기술보험사고로 30억 원, 네덜란드 우박사고로 21억을 각각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며 “지난해에는 타격을 받을 정도의 해외사고가 크게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것도 기저효과로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3월 노환으로 별세한 고(故) 원혁희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원 전 회장이 보유하던 381만876주는 딸인 종인ㆍ계영 씨에게 190만5438주씩 각각 상속됐다. 이로써 코리안리 현재 지분구조는 원 전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 5.72%, 장남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 3.52%, 삼남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3.50%, 차남 원영 3.48%, 장녀 종인 2.23%, 차녀 계영 2.11%로 구성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원종규 사장이 회사 시스템이나 보험업계를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며 “‘원씨 가문’이 지분을 두고 경영권 신경전을 벌인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