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 상품] 불확실성 시대, 내게 필요한 ‘재테크 처방약’

입력 2016-08-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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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노리는 적극투자형은 수수료 적은 ‘상장지수펀드’ 중심 고수익:중수익:안정형 65:23:12 비율… 안정투자형은 안정형:고수익:중수익 48:31:21 비율로… 증권업계 하반기 유망 상품에 현대證 ‘able 로보랩’ 등 추천

세전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직장인 A(33·여)씨는 지난해 급여가 올랐지만 고민이 늘었다. 과세표준구간이 한 칸 올라가면서 꽤 많은 세금을 토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미혼인 A씨는 절세 혜택을 보면서도 결혼 자금 등 빠른 목돈 마련에 도움이 될 상품을 찾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5년 전부터 카페를 운영하는 B(55·여)씨는 남편 C(60)씨의 은퇴를 앞두고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목표다. B씨의 카페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혔고 두 자녀도 이미 결혼을 해 큰 돈이 나갈 일은 없는 상황이다. B씨는 남편의 퇴직금과 연금으로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 은행 예금이자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A씨처럼 적극적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절세 혜택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기대 수익률은 7.51%, 변동성은 8.49%다. 고수익 상품에 투자금 65%를 배치하고 중수익에 23%, 안정수익에 12%를 배분한다.

일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중국, 아시아 지역 등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를 추천한 것과 달리 절세형 포트폴리오는 수수료가 적은 ETF 위주다. 구체적으로는 ‘삼성KODEX200 ETF’, ‘SPDR S&P 500 ETF’, ‘ChinaAMC CSI300 ETF’ 등이 고수익 자금 배치용 상품으로 제시됐다. 중수익 자금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C’ 등 배당형과 주식·채권 혼합형 상품을, 안정수익용 자금에는 물가연동국고채권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반면 B씨와 C씨 부부처럼 안정적 자금운용이 목표인 투자자에게는 안정수익용 상품에 투자금의 48%를 배치했다. 이어 고수익 상품에 31%, 중수익 상품에 21%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구체적 상품으로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R’ 등이 제시됐다. 고수익 자금 투자용으로 제시한 상품도 ‘신영밸류고배당 증권투자신탁(주식)C’로 배당형 상품을 꼽았다. 이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은 5.28%, 변동성은 4.21%다.

올 여름 금융투자업계를 흔들었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사드·THAAD) 불안감이 지나가면서 현금보유 비중을 늘렸던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반기 불안한 증시에서 로보어드바이저와 ETF 등이 펀드매니저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재테크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금융당국이 9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영업 허가를 내준다는 방침을 발표해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진행 중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완료되면 투자자문과 일임 상담을 모바일을 통해 받고 바로 투자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하반기 재테크 유력 상품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전략 랩, 펀드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이 추천한 ‘현대 able 로보랩’은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 기법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읽고 시장 변동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상품이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업계는 물론 산업, 의료 등 글로벌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이외에도 안전성향 투자자를 위한 환매조건부채권(RP)과 고배당주 펀드, 공격적 투자자를 위한 중국 펀드들이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제시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형 ETF나 역지수형 ETF를 단독으로 활용해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를 노리면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롱쇼트 전략처럼 지수형과 역지수형 ETF를 동시에 투자하면서 지수 레벨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쌓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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