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휴가처럼”… 내수 불씨 살린다

입력 2016-08-30 10:38 수정 2016-08-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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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협-전통시장 등 세일행사… 주요 카드사 무이자 할부 동참

최장 9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우리 경제를 살리는 또 다른 명절이 될 수 있을까. 정부가 이번 추석을 하반기 내수 회복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전방위적인 소비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성수품 가격안정과 교통대책이 중점이었던 추석 민생대책이 마치 여름휴가 대책을 방불케 하는 이유다.

30일 정부 관계자는 “이번 추석 민생대책은 매년 발표하는 대책이 아니고 명절을 휴가로 활용해 국내에서 소비를 더 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소세 인하 종료 전 승용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승용차 판매가 감소되면서 다소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뜩이나 수출 회복지연으로 생산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자칫 내수까지 어려워지면 2분기에 전기 대비 0.7%(국내총생산) 상승하면서 겨우 살아난 경기가 다시 악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이 사실상 마지막 호기라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대책에는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대책이 총망라됐다.

우선 농ㆍ수협ㆍ산림조합 특판장 2122개소 등을 중심으로 3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가위 농수산물 대잔치’ 세일 행사를 열고 과일과 축산물 선물세트, 굴비·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를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전통시장에선 ‘한가위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이 다음 달 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차례상을 차리느라 목돈을 지출하는 서민을 위해 주요 카드사들도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열어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을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으로 정하고 주요 문화ㆍ여가시설을 무료로 운영하거나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시설은 전국 330여 개에 달한다.

연휴기간에는 주요 놀이공원의 입장료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주요 멀티플렉스 패키지 관람권도 20∼30% 싼 가격에 판매된다.

프로야구 경기 일반석은 50% 싼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국립현대미술관, 4대 고궁, 종묘 등은 연휴기간 무료로 개방되며 국립과학관ㆍ국립생태원 등의 입장료는 20∼50% 할인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

전국 420여 개 관광ㆍ체험ㆍ숙박시설 등도 최대 55% 할인된다. 자연휴양림 입장료가 면제되고 국립공원 야영장도 10∼50% 인하된다. 주요 렌터카 업체의 렌트 비용도 45∼55%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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