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자려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938억 달러로 지난 3월말보다 260억달러 늘었다.
또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은 9597억달러로 3개월전보다 47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 통계에는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이 포함된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국제투자잔액은 6월말 기준 234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대비로는 231억 달러가 늘었다. 이 역시 역대최대폭 증가다.
유병훈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 2014년 9월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부적으로는 금융자산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부채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기업 등 투자가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주춤했지만, 해외투자는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ㆍ채무 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할 대외채권은 7495억달러로 지난 3월말에 비해 188억원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할 대외채무는 3918억달러로 25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578억 달러로 3월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068억달러로 27억달러 늘었고,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개월전 26.7%에서 올 6월말 27.3%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개월전 28.1%에서 6월말 28.9%로 0.7%포인트 올랐다.
유 팀장은 “보유하고 있는 준비자산에 비해 단기외채 비중이 30%라고 보면 70%까지 여유가 많은 것”이라며 “총외채 중 단기 외채 비중도 낮은 수준인 만큼 외채 구조는 건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