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석유 발견이 크게 위축되면서 현재 과잉공급으로 고통받는 원유시장이 공급부족이라는 정반대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세계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전의 석유 매장량이 27억 배럴에 불과하며 이는 1947년 이후 6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라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1960년대 연평균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는 그보다 더 적은 석유가 발견되고 있어 공급부족 공포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발견된 석유 매장량은 7억3500만 배럴에 불과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 수요는 올해 하루 9480만 배럴에서 오는 2026년 1억530만 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셰일유가 그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도는 상황에서 셰일유 업체들이 공급확대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닐스-헨릭 뷰르스트룀 리스타드에너지 선임 프로젝트 매니저는 “일반 시추전에서의 새로운 유전 발견이 최저 수준에 있다”며 “이는 천연가스와 특히 석유 공급에 강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시장 붕괴 이후 유가가 반 토막 나면서 시추업체들이 탐사 관련 비용을 크게 감축한 것이 이런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현재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시장 방어를 위해 저유가 환경에도 공격적으로 원유를 생산하면서 글로벌 재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뷰르스트룀 매니저는 “수년간 계속된 투자 위축으로 인한 충격을 이르면 2025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맥켄지의 앤드류 래섬 부사장은 “지진파 조사에서 실제 시추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석유탐사 비용이 2014년의 약 1000억 달러에서 올해 400억 달러(약 45조 원)로 줄어들었다”며 “오는 2018년까지 탐사비용이 올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