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일본 상륙을 앞두고 구글 안드로이드페이가 선수를 치면서 현지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구글은 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손잡고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JR동일본의 IC 교통승차권 ‘스이카’와 라쿠텐의 선불식 전자화폐 ‘에디’ 등이 널리 보급됐으나 이용은 국내에 한정됐다. 그러나 세계적인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상륙하면서 일본 소비자는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안드로이드페이 도입은 애플이 애플페이의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신문은 지난 26일 애플이 다음 달 공개할 차기 아이폰, 이른바 ‘아이폰7’에 일본 IC칩 규격인 소니 펠리카 IC칩을 내장해 애플페이를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지난해 가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미국과 영국 호주 싱가포르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4.4 이후 버전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이미 이런 단말기는 일본에서 연간 100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 OS를 장악한 글로벌 양강이 일본 시장에 상륙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편리함이나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간편한 사용 등의 장점이 있어 이들 서비스를 사용 가능한 매장이 늘어나면 모바일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구글은 일본에서 현재 MUFG의 직불카드만 지원하지만 연내 신용카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JR동일본, NTT도코모, 라쿠텐 등 다른 현지 대기업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해 IC형 전자화폐 결제 건수는 46억7800만 건, 결제금액은 4조6443억 엔(약 50조64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스마트폰과 플라스틱 카드를 포함한 수치이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모바일 결제 보급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