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스토리] 유닉스, ‘기술만이 살길’ 38년 철학…세계 3대 드라이어 명가로

입력 2016-08-31 10:16 수정 2016-08-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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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세계 첫 음이온 드라이어로 시장 점유율 60% 넘어서며 히트… 연구개발 올인 국내외 76건 특허로 혁신제품 쏟아내며 트렌드 주도… 잇츠매직·테이크아웃 시리즈로 낡은 이미지 벗고 젊은층에 어필

국내 이미용산업이 발전하기 전인 1978년,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헤어 기기에 있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던 일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본의 기술력을 분석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1980년 일본 샤프에 헤어 드라이어 3000대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닉스전자는 이를 시작으로 현재 3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창조적 사고,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은 유닉스를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이미용기기 시장의 선두자리에 있게 했으며, 세계 3대 헤어 드라이어 기업으로 등극시켰다.

이 회장은 1978년 직원 5명과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유닉스전자를 설립했다. 당시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던 헤어 드라이어에 브러시가 달린 ‘쿠루쿠루’를 들여와 판매하던 이 회장은 직접 설계도를 그리고 금형 공장을 찾아 다니며 제품을 만들었다. 숱한 날들을 제품 개발에 매달린 끝에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국산 최초의 헤어컬 ‘UN-100’이 탄생하게 됐다.

유닉스전자는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사명 하에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헤어 드라이어의 원류로 통하던 일본 시장을 공략, 당시 세계적 가전 명가로 군림하던 샤프에 제품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4년과 2005년에는 미국 7만5000명의 헤어 디자이너들이 선정한 ‘베스트오브베스트(Best of Best)’ 이미용기기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서도 인정받았다.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은 계속돼 2007년 ‘5000만 달러 수출의 탑’과 대통령 산업포장 등을 수상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GFK는 유닉스전자 제품을 2년 연속 ‘GFK Asia No.1 BRAND AWARD’로 선정했다. 내친김에 미국 뉴욕지사 설립 등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대성공. 유닉스전자는 세계 3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미국 콘에어, 프랑스 파룩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3대 헤어 드라이어 기업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세계 3대 헤어 드라이어 기업으로 우뚝 = 창립 이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품 문제로 전량을 리콜한 적도 두 번이나 있다. 유닉스전자의 첫 시작을 함께했던 투자자 사토라이트와의 이별 등도 고난의 과정이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유닉스전자가 세계 3대 헤어 드라이어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품질에는 타협이 없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유닉스전자는 1994년 고전압 방전 작용을 이용한 ‘음이온 드라이어’를 처음 선보였다. ‘음이온 드라이어’는 세계 헤어 드라이어 역사에 음이온 기능을 부여한 최초의 드라이어다. 출시 1년 만에 전체 시장의 60%를 점유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닉스전자를 헤어 드라이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유닉스전자의 연구개발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으로 ‘나노’와 ‘3D 에어 스핀’의 접목을 들 수 있다. 나노 기술이 접목된 헤어 드라이어는 음이온과 공기 중의 수분을 나노 입자 형태로 공급해 두피와 모발에 수분을 주고, 모발과 두피의 푸석거림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3D 에어 스핀’은 유닉스전자가 자체 개발한 노즐로 상하좌우 360도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회오리 바람을 형성, 모근부터 모발 끝까지 균등한 풍속으로 바람이 분사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건조 시간은 감소하고 볼륨감을 더해 더욱 건강하고 윤기나는 모발 관리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인 2MG 이하를 유지한 ‘제로파’, 비타민C가 들어있는 모발 보호 기능성 드라이어 ‘앰플 드라이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파격적인 디자인의 ‘크리스탈라이즈드 디자인 헤어 드라이어’ 등은 헤어 디바이스 업계에 끊이지 않는 이슈를 낳았다.

◇끊임없는 신제품 출시로 트렌드 주도 = 유닉스전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음이온 드라이어, 전자파 차단 등 국내외 76건의 특허와 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성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하며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시작은 2005년이다. 당시 유닉스전자는 기존의 노후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감각을 더하기 위한 디자인 연구가 한창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꽃, 나비, 10대 소녀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를 도입한 ‘잇츠매직’ 시리즈다. 제품 출시 초반 호불호가 있긴 했으나, 출시 한 달 만에 3만여 개를 팔아 치우며 노후된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2013년 유닉스전자는 이미용기기의 미니버전인 ‘테이크아웃’을 출시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도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 제품은 10~20대 여성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스타일링을 원한다는 니즈를 정확히 읽은 후 출시한 라인답게 무서운 기세로 인기몰이를 했다. 2014년 대만, 2015년 중국에 진출하며 중화권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테이크아웃은 요우커들이 한국에 가면 꼭 사야 할 쇼핑 아이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올랐다. 올리브영이 테이크아웃을 중국 관광객의 대표 쇼핑 아이템으로 꼽았을 정도다. 올리브영 등 중국 관광객과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유통채널에 입점한 것이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이후 남성 전용 그루밍 제품 ‘테이크아웃 가이즈’, 제모기 클렌저 등으로 구성된 ‘테이크아웃 뷰티’를 추가적으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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