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한은 추가 금리인하에 ‘갸우뚱’하는 3가지 이유

입력 2016-08-31 17:56 수정 2016-09-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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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기준금리 역전 해소ㆍ美 금리인상 가능성↑ㆍ가계부채 우려

▲한국은행 전경.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전경.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졌다. 잭슨홀 연설을 통해 연내 미국의 금리 정상화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게 드러났고,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금통위원들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여실히 나타난 까닭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1.25%) 위를 뚫고 나왔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5bp(1bp=0.01%포인트) 오른 1.308%를 기록했다. 3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6월 24일 기준금리(1.25%) 아래로 떨어진 뒤 2개월 넘게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됐다. 지난달 29일 국고 3년물이 기준금리 위로 올라선 이래 사흘째 금리차를 벌리고 있는 것이다.

당초 채권시장은 6월 금리인하에도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성이 높다는 점과 낮은 물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특히,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가결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투표 다음 날부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5% 아래로 떨어지며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 잭슨홀 연설에서 옐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과 피셔 부의장이 연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자 상황은 달라졌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위로 다시 올라왔다”며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에도 올 2분기(4~6월) 가계부채는 1257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앞으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당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정경제전망 하향과 함께 10월경 금리인하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봤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오는 10월과 내년 3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한다는 종전 전망을 유지한다”며 “낮은 물가상승률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한은에 추가 완화 정책 여지를 남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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