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vs. 삼성SDI,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격돌

입력 2016-09-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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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각사 취합)
(사진제공=각사 취합)
LG화학과 삼성SDI가 신흥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어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있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격돌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폴란드 생산기지 건설이 임박하자, 삼성SDI도 헝가리에 공장을 세우기로 확정했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여겨지며 최대 시장인 중국에 이어 글로벌 3대 거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드와 전기차 배터리 인증불허 등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유럽 공략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LG화학은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용지 매입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 관계사들이 타운을 형성해 현지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LG화학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키로 결정하고 폴란드 정부와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곧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배터리 공장은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물량을 생산하는 규모로 2018년 가동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협상 중이지만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말 헝가리를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삼성SDI가 세우는 공장은 2018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로 약 4000억 원을 투자한다. 순수 전기차를 기준으로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괴드에 약 10만 평(33만㎡) 규모로 기존 PDP 생산 공장을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특히 기존의 공장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건축 기간과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2001년 건설된 이후 브라운관, PDP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왔다.

유럽 공장이 완성되면 두 회사 모두 주요 시장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충북 오창과 중국 난징, 미국 홀랜드, 폴란드 브로츠와프를 아우르는 4각 생산 체제를,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의 3각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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