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방망이가 가을의 문턱에서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주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이대호는 2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도 0.245에서 0.253으로 끌어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 여름 타격 부진으로 맥을 못 추며 마이너리그까지 추락했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서도 2경기동안 무안타에 그치며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불방망이에 시동을 걸더니, 이어진 경기에서도 3안타를 뽑아내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대호가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3번째다. 이대호는 상대 선발투수 마틴 페레즈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구 90마일짜리 공을 노려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투수의 초구를 공략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 오른 이대호는 페레즈의 초구를 노려 2루수와 유격수를 가르는 중전 안타를 뽑아내 3안타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한편, 시애틀은 이대호의 맹활약에도 1-14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