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국에 대한 성토 분위기를 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G20 회의는 중국에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글로벌화의 부작용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묻는 성토장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서 글로벌 성장에 중국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줄이는 것이 점점 더 큰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경기둔화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도 낮은 경제회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수개월간 불만이 고조돼 왔다. 특히 과잉공급에 시달리는 중국이 값싼 제품을 세계 시장에 풀어 원자자 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불평이 강해지고 있다.
아울러 서구 관리들과 기업인들은 중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 인수·합병(M&A)을 펼치면서도 자국에서는 보호주의적인 정부 정책 혜택을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직접투자 측면에서 G20 국가 중 가장 폐쇄적이면서도 세계 최대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런 상호작용의 부재는 세계에 진정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G20에서 이런 논쟁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세계 질서를 재구축하려는 중국의 야망이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WB) 등의 경쟁 상대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세웠다. 캐나다는 이날 북미 국가 중 처음으로 AIIB에 가입한다고 선언했다. 또 중국 관리들은 8년째 진전을 보지 못하는 투자협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선단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중국은 보호무역주의 부상의 원인이 아니라 희생양”이라며 “G20 정상선언에 ‘보호무역주의를 줄여야 한다’는 문구가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